같은 지역에 모인 작가들 작품세계도 닮았을까… 지역특성 살린 미술 작가들의 전시 2제
미술 작가들은 혼자 작업하면서도 작업실이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 부암동과 경기도 고양시도 그 중의 하나다. 작품세계는 각기 다르지만 같은 지역 작가라는 것만으로도 어떤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부암동 환기미술관의 ‘부암동 아트 프로젝트’와 고양아람누리 미술관의 ‘20+, 미술을 만나다’는 이런 작가들의 작품 경향과 특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인왕산 아래 옛 정취를 간직한 부암동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다. 개관 20주년을 맞은 환기미술관(02-391-7701)이 산기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작가들 가운데 20명을 불러 모아 ‘부암동 아트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전시 공간을 제공했다. 부암동에 살거나 작업실을 갖고 있는 작가의 작품과 부암동을 소재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한국추상미술의 개척자인 고(故)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 나오며, 김종구 박대성 박진영 부지현 손승희 손한생 유영호 이배경 이수경 이재환 지니서 추영호 최선영 홍시야 등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을 내놓는다. 폐기된 물건들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 그룹 ‘비폐기물생산자연대’는 미술관에 고민상담소를 차려 찾아오는 관람객들의 고민과 해결 방법 등을 적은 쪽지를 전시한다.
미술관 밖 동네 골목과 거리 곳곳에도 작품이 설치되고 시시각각 퍼포먼스를 벌여 관람객들을 손짓한다. 자하손만두, 동양방앗간, 백영세탁, 정화페인트, 산모퉁이 등 부암동 지역 상점과 주민들도 작품 설치 공간을 빌려주는 등 전시에 참여했다. 작가들의 작업실을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와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6월 17일까지.
고양시 승격 20주년 기념으로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열리는 고양아람누리 미술관(031-960-0114)의 ‘20+, 미술을 만나다’는 이곳에 거주하며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20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강영민 고찬규 공성훈 김진석 문인환 심정수 임택 정재호 정종기 주재환 황주리 등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현 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작가들은 일상의 모습부터 자연과 인간에 대한 성찰, 현대사회의 부조리함까지 한국의 오늘을 캔버스 위에 반영하고 있다. 작품은 작가의 생각과 감정이 담겨 있는 역사적 기록과 같다. 고양시 주변 경관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촬영한 사진작가 김진석의 ‘풍경’, 도시 건축물에 인공미를 더한 공성훈 작가의 ‘꽃의 도시’ 등 고양시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출품됐다.
황주리의 ‘그대 안의 풍경’, 문인환의 ‘바다와 대지’, 정종기의 ‘토크’, 임택의 ‘옮겨진 산수 유람기’ 등 작품들도 이 지역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작품 전시 외에 작가 아카이브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쉽게 가볼 수 없는 작가의 작업실 사진과 도록 및 스케치 등 그동안의 작업을 돌아볼 수 있는 물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작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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