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자스민씨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 이자스민씨가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국회의원 당선자가 됐다. 우리나라 다문화 가구가 21만 1458호에 이르고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으니 그들의 입장을 대변할 국회의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더욱이 다문화 출신에 대한 차별은 건강한 공동체 발전에 치명적 장애가 되는 만큼 바람직한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도 다문화 가정의 애환을 잘 아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신분에도 아무 흠이 없다. 199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고 3년 뒤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에는 왕성한 방송활동과 영화 ‘완득이’ 출연으로 높은 지명도를 얻었다. 여기에다 이주 여성들의 봉사단체이자 문화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어렵고 힘든 환경을 꿋꿋이 헤쳐 온 한국의 며느리인 것이다.
그런데도 총선 이후 SNS를 중심으로 부당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를테면 “불법체류자가 판을 치게 됐다” “매매혼가정 위해 뼈빠지게 벌어서 낸 우리 세금을 거덜 낼 거냐” “대한민국 등골 빼먹는 다문화의 실체가 드러날 것”과 같은 내용이다. 비난을 하려면 사실에 바탕을 두어야 하는 데도 그렇지 않다. 그가 방송에서 말한 것과 실제의 차이, 설명이 부족한 경력의 일부를 거짓인양 침소봉대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이씨는 더 이상 필리핀 사람이 아니다. 합법적으로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에 대해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계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된 데서 미국 사회의 포용력을 확인했듯 우리도 열린 사회의 관용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씨가 미국이나 유럽의 백인 출신이었더라도 이런 공격이 나왔을까. 더 이상 출신국가나 피부 색깔이 문제가 돼서는 곤란하다. 평가할 것은 오로지 그녀가 임기 중에 보여줄 의정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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