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이용한 지열에너지 해저 케이블 통해 영국에 공급… 양국, 구체적 논의 급물살

아이슬란드 화산을 이용한 지열에너지가 1000㎞ 이상의 해저 송전케이블을 통해 영국에 공급될 전망이다.

찰스 헨드리 영국 에너지 장관은 이와 관련 양국 간 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달 아이슬란드를 방문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양국 간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 중에 있으며 아이슬란드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산의 나라 아이슬란드의 지열발전소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북대서양을 가로질러 1000∼1500㎞의 해저 송전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 완공시 세계 최장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이 프랑스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로부터 조력, 풍력, 태양력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한 범유럽 슈퍼그리드(supergrid) 계획의 일환이다. 영국은 전력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나라다. 하지만 북해의 석유 및 천연가스 고갈, 화석 연료 감축을 위해 청정에너지 수입에 갈수록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섬나라 영국이 유럽 대륙이나 다른 섬나라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기 위한 핵심이 인터커넥터(interconnector)로 불리는 심해저 케이블망이다. 현재 프랑스 및 네덜란드를 잇는 인터커넥터가 완공되어 있고, 9개 인터커넥터가 공사 중에 있거나 계획되어 있다. 인터커넥터 케이블을 바다 밑에 까는 것은 기술상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하루 30㎞씩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 전력 배송을 위한 기지국 및 철탑 건설에 국제적 동의를 끌어내는 게 더 어렵다. 또 엄청난 투자를 요한다. 2011년 완공한 영국-네덜란드 인터커넥터의 경우 5억 파운드(약 9000억원)가 소요됐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하지만 발전소를 직접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해보라. 인터커넥터야말로 조력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싼 방법”이라고 말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