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강남서 잇단 ‘쇠구슬 테러’ 공포… 강남 한복판 車로 이동하며 모의권총으로 20여발 발사
서울 강남에서 고급 승용차를 탄 20대 남자 2명이 상가와 차량 16곳에 모의권총으로 직경 5㎜ 쇠구슬 20여발을 무차별적으로 쏘고 달아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11일 오후 5시부터 7시13분까지 검정색 승용차를 탄 20대 중·후반의 남자 2명이 상가의 외벽 유리창과 챠량 유리창을 향해 한 곳당 1∼2발의 총탄을 무작위로 쏜 뒤 강북 쪽으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논현동 커피숍을 시작으로 청담동 가구점, 신사동 안경점까지 큰 길을 따라가며 2시간여 동안 쇠구슬을 발사했다. 이들의 전체 이동거리는 7㎞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시간에 비해 이동거리가 짧은 것은 이들이 골목길 등에 잠복했다가 간헐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쏜 5㎜ 쇠구슬 총탄에 맞아 주차 중이던 차량 3대의 유리창 3장과 상가 대형유리창 13∼14장 등 10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총선에 따른 임시휴일로 문을 닫은 상가가 많았고 퇴근하는 직장인이 드물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논현동 상가에서 첫 신고가 접수된 직후 외근형사 등 100여명에게 비상령을 내리고 추적에 나섰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앞서 10일 낮 12시40분부터 1시30분 사이 인천 만수동 상가 8곳에도 지름 5㎜의 쇠구슬과 플라스틱 탄환이 날아와 유리창이 깨지거나 구멍이 났다.
강남서 최익수 형사과장은 “범행차량이 지나간 곳의 CCTV를 분석해 현재 용의차량으로 압축된 2∼3대의 승용차를 쫓고 있다”며 “인천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총을 들고 승용차를 탄 이들이 도심을 휘저으며 잇따른 총격을 가하는 동안 강남 일대 상가의 상인들은 공포에 떨었다. 피해자 김모(44)씨는 “느닷없이 ‘퍽’ 소리와 함께 대형 외벽 유리가 쏟아져 내려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손님들이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미옥 강력계장은 “고급차를 탄 점이나 피해 상가를 봤을 때 상대적 박탈감에 젖어 명품점 등을 노린 사회적 불만세력의 범행은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터넷에서 쇠구슬 탄창을 삽입할 수 있는 총기구입이 쉬워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모방범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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