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이후] 보수 결집의 힘, 大選도 흔들까

Է:2012-04-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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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치러진 19대 총선은 진보진영에게는 ‘시험무대’였다. 야권 단일후보의 위력을 점검하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손을 잡을 경우 그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를 가늠해볼 요량이었다. 단기 목표는 총선 승리에, 장기적으론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을 보수우파에서 진보좌파로 교체하는 데 뒀다. 그런데 이게 총선 패배로 산산이 깨져 버렸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12일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유권자는 이번 총선을 대선 전초전으로 여긴 것 같다”면서 “보수층은 위기감을 표출한 반면 진보진영은 ‘어찌됐든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지나치게 여유로웠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 선거구에서 어렵사리 승리한 민주당의 한 당선자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보수층이 단결하는데 피부로 느껴질 정도였다”며 “유권자들을 만나보면 이번 총선을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로 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요란하게 진행돼 온 진보진영의 통합 과정을 지켜본 보수진영이 점차 위기감을 키우게 됐고 4·11 총선에서 표로 분출됐다는 것이다.

그럼 승리한 새누리당과 패배한 두 야당이 얻을 수 있는 ‘학습 효과’는 뭘까. 아울러 이번 결과는 8개월 뒤 대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

새누리당은 보수진영도 단결이 가능하다는 걸 봤다. 여권 내부에서는 총선을 거치며 지리멸렬한 상태에 놓인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 등 군소 보수정당이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보수진영이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대선도 보수와 진보의 1대 1 구도로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러나 총선이 새누리당과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다시 한번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도 많다. 여론조사전문기관 GH코리아의 지용근 대표는 “총선과 대선은 분명 다르다”며 “특히 박 위원장은 수도권 20∼40대 화이트칼라층이 여전히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음을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야당에게는 전열을 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영남은 물론 강원과 충청까지 빨갛게 물들여진 국회의원 당선자 지도를 보고 있으면 ‘지역적 한계’를 새삼 절감할 수밖에 없다. 강원택 교수는 “어떤 선거도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진보진영은 못 이긴다는 게 학습효과”라며 “더욱이 충청을 놓친 것은 뼈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진보진영이 연거푸 정권을 잡을 때도 호남이 똘똘 뭉치고 수도권에서 우세를 보인 다음 마지막으로 충청을 끌어안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결국 이번 총선은 과반을 획득한 새누리당에게는 수도권의 ‘2040세대’ 대책을, 예상 밖 패배를 당한 두 야당에게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를 남긴 셈이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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