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엉터리 출구조사 언제까지 봐야하나
여론조사는 민심을 파악하는 데 요긴한 수단이다. 정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를 공천하기도 하고, 유권자들은 투표의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출구조사는 이런 여론조사의 결정판이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가운데 자신의 투표결과를 비공개로 적도록 한 뒤 집계하는 방식이다. 방송사의 출구조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해 출구조사도 망신을 샀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조사하고 각사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해 내놓은 예측결과가 엉터리로 판명난 것이다. 선거일 오후 6시에 공개한 정당별 의석수는 범위가 너무 넓어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똑같이 131∼147석으로 전망한 것이 대표적이다. 적중률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만 출구조사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밤 10시 지나 개표결과와의 차이가 확연하자 예상의석수를 수정하는 야단을 떨기도 했다.
방송사의 출구조사는 의석수를 맞히지 못한 것은 물론 달라진 표심을 읽는 데도 실패했다. 강원도 6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2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새누리당이 독식했다. 대전에서도 3대3으로 예측했으나 4대2로 새누리당 승리였다. 문대성 후보의 부산 사하갑, 이언주 후보의 경기 광명을, 이재오 후보의 서울 은평을 등 관심지역의 개표결과도 출구조사와 딴판으로 나와 혼란을 던져 주었다. 이로써 방송사의 총선예측이 15대 이후 계속 실패한 불명예를 안게 됐다.
방송사들은 출구조사는 표본이 적은데다 모집단의 분포를 정확히 배분하기 어려워 대선이나 지방선거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올해는 총선 사상 처음으로 전국 246개 지역구 전체에 대해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 투입된 돈은 예년의 3배인 70억원이었다. 2010년 한국방송협회 산하에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를 만들고도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은 출구조사 방식에 근본적인 흠결이 있음을 말해준다.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