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사진, 언론인·기업가 ‘반세기 우정’… ‘새벽에 만난 달’
새벽에 만난 달/글 민병문·사진 박용성 (온북스·1만2000원)
민병문 전 ‘헤럴드 경제’ 주필은 대한체육회 회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명예회장과 53년 지기이다. 서울대 상대 동창인 두 사람의 관계는 언론인과 기업가라는 계급장을 떼고도 ‘시’와 ‘사진’으로 이어진다. 민 전 주필이 고희의 나이에 ‘국제문예’로 등단해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가 하면 박 회장은 취미를 훌쩍 뛰어넘는 프로급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80여 편의 시에 80여 장의 사진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포개진다. “너를 내안에 가둬두고 싶다/ 너의 자유는 내 안에서 만개하리/ 간절한 마음으로 꺾은 한 송이 꽃,/ 풀숲을 뒤져 찾은 어린 새 한 마리,/ 어느덧 풀끼 잃고 시드는구나/ 너의 자유는 내 품이 아닌가봐/ 그렇다면 시원스레 풀어주마/ 너를 내 밖으로 밀어내고 나서/ 내가 도리어 자유를 만끽한다.”(‘동행’ 전문)
시 ‘동행’ 옆에는 두 마리 사슴이 카메라 앵글을 응시하는 사진이 있다. 마치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라도 들린다는 듯 두 귀가 쫑긋하다. 시인 민병문과 사진작가 박용성이라는 직함이 더 어울릴 법도 하다. 박 명예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나 자신 문학의 변경을 섭렵해볼 생각이 없지 않다”라는 발문으로 친구의 시집 출간을 축하했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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