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용민 구하기’는 유권자 우롱이다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파문을) 우리 아이들의 영혼을 좀먹는 미치광이 사건으로 규정한다. 아이들을 타락시키고 폭력을 두둔하고 살기가 등등한 성도착증 환자가 갈 곳은 국회가 아니라 정신병원이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16개 교육단체들이 어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말이다. 차마 입으로 옮기기 힘든, 행여 어린이들이 들을까 정말로 걱정되는 김 후보의 발언 파장은 이렇듯 계속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면 상식적으로 후보직 사퇴가 마땅하나 김 후보와 나꼼수, 야당은 요즘 소위 MB심판론으로 궁지에서 탈출하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 김 후보부터 그렇다. 그는 총선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선거는 나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중동과의 싸움이라고도 했다.
‘나꼼수’ 공동진행자인 김어준씨도 김 후보와 유사한 말을 했다. 김씨는 그제 서울광장에서 ‘4·11 삼두노출 꼼수 대번개’라는 행사를 열어 김 후보와 차량 유세를 벌인 뒤 “용민이가 피투성이가 됐다. 가카(이 대통령)를 숨기려고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도 “무명시절 인터넷 방송에서의 험한 표현이 이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의 각종 범법행위와 악행에 견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참으로 희한한 논리다. 김 후보의 저질 발언과 현 정권이 무슨 관계가 있나. 온 국민의 귀를 더럽힌 김 후보를 대통령과 비교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김 후보는 물론 나꼼수, 야당의 도덕성 수준을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이들의 오만한 행태 이면에는 나꼼수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그래도 김 후보를 찍어주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한때 김 후보 사퇴를 권고했던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죄송하다”면서도 “사과하고 뉘우치는 사람을 공격할 순 없다”고 ‘김용민 구하기’에 나선 이유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이러니 새누리당으로부터 ‘민주당 위에 나꼼수 있고, 한 대표 위에 김 후보 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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