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故 매혜란 여사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 평생 한국의 산모와 아기 위해 헌신
숨어 있는 유공자를 발굴하는 국민추천제를 통해 호주 국적의 부산 일신기독병원 명예병원장 고(故) 매혜란 여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매 여사는 ‘보건의 날’ 유공자 중 처음으로 일반국민의 추천을 받아 훈장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매 여사는 1913년 부산에서 노블 매킨지 목사의 장녀로 태어났다. 그는 평양 외국인고등학교와 호주 멜버른 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됐다. 이후 6·25전쟁 중이던 1952년 부산으로 돌아와 동생 매혜영 여사와 함께 일신부인과병원을 세워 전쟁으로 고통받는 여성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는 헬렌 펄 매킨지라는 이름을 매혜란으로 바꾸고 평생 독신으로 살며 1976년 호주로 돌아갈 때까지 우리나라 산모와 아기를 위해 헌신했다.
매 여사는 치료를 못 받는 산모가 없도록 1953년부터 56년 동안 2599명에게 조산 교육을 실시했다. 또 부산과 경남의 무의촌을 매주 방문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진료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의사로 일했던 24년 동안 분만 5만8000여건, 수술 2만7000여건, 외래환자 142만2000여건 등을 기록했다. 매 여사는 1974년 호주 전역을 돌며 기부금을 모아 ‘매킨지 파운데이션’을 조성했다. 이 재단은 지금도 일신부인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보건의료분야 유공자와 종사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40회 보건의 날 기념식을 갖고 매 여사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매 여사에게는 살아있는 여동생이 2명 있으나 모두 고령이고 호주에 살고 있어 위임을 받은 일신기독병원 이사장인 인명진 목사가 대리로 훈장을 받았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숨은 유공자 찾기’를 실시해 일반 국민의 추천을 받았다. 국민추천제 등을 통한 수상자는 매 여사를 비롯해 부산 혜명의원 황수범(지체장애 2급) 원장 등 212명이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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