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로 돌아온 타이타닉·미녀와 야수… 더 애절하고 더 실감나게
1997년 상영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과 1991년 개봉된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3D로 무장하고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나 첨단기술을 활용한 3D 기법으로 더욱 실감나고 스펙터클해졌다.
주인공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이 호화 유람선에서 나누는 애절한 로맨스나 아름다운 소녀와 흉측한 야수가 마법의 성에서 벌이는 러브스토리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때의 감동을 되새기며 다시 볼만하다. 두 영화를 처음 보는 이들도 탄탄한 드라마와 새로운 볼거리에 시선을 빼앗길 법하다.
‘타이타닉’은 상영 당시 전 세계에서 18억4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 역대 흥행 1위에 랭크됐다. 이후 12년간 부동의 흥행기록 1위를 지킨 ‘타이타닉’은 2009년 역시 캐머런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가 18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면서 2위로 밀려났다.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성공 이후 곧바로 ‘타이타닉’의 3D 작업에 들어갔다.
다양한 구조를 지닌 이야기를 시각적인 효과를 통해 풀어내는 캐머런 감독이 ‘타이타닉’의 3D 작업에 나선 것은 관객들에게 완전한 몰입의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여기에 승선자 2208명 중 1513명이 숨진 타이타닉 침몰 사고 100주년을 맞았다는 점도 ‘타이타닉’ 재개봉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3D 작업은 본래의 35㎜ 필름을 디지털 마스터 필름으로 바꾸는 것으로 시작됐다. 300명의 컴퓨터 아티스트가 수정된 필름 각 장면의 모든 피사체와 등장인물들의 얼굴에 3차원 디지털 정보를 추가해 입체감을 살리는 작업을 1년 넘게 진행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영상은 이전 화질보다 훨씬 선명하고 깨끗하다. 로즈(케이트 윈즐릿)가 처음 타이타닉호를 타기 전 넓은 흰색 모자가 마치 화면으로 튀어나올 것 같고, 엔진실 등을 뛰어다니는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로즈의 뒤로 힘차게 돌고 있는 엔진 기계들과 뿌연 연기가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타이타닉호가 세로로 쪼개지고 잭과 로즈가 거꾸로 매달려 있을 때 바다에 떨어지는 사람들과 이로 인해 튀어 오르는 파도, 배 사이를 뚫고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선박 침몰 후 바다 위에 떠다니는 각종 그릇들도 시선을 압도한다. 새롭게 믹싱 작업한 사운드도 또렷하다.
특히 ‘타이타닉’ 4D는 배가 빙산과 충돌한 후 침수되는 장면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스릴을 만끽하게 하고, 잭과 로즈의 뱃머리 키스 신은 천장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바다 내음 효과로 관객들을 로맨스의 현장으로 이끈다. 5일 아이맥스와 3D 및 4D 상영관 등에서 개봉됐다. 15세 관람가.
개봉 당시 1억4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미녀와 야수’(개리 트러스데일·커크 와이즈 감독)는 아름다운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우며 3D로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유일하게 1992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셀린 디옹과 피보 브라이슨이 함께 부른 주제곡이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차지한 ‘미녀와 야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비주얼한 색채로 계절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 특징이다. 벨과 야수가 만나기 전에는 갈색 낙엽으로 가을임을 보여주고, 벨이 야수의 성에 도착했을 때는 눈발이 날리는 한겨울의 배경이 펼쳐진다. 벨과 야수가 점점 가까워지고 사랑이 싹트기 시작할 즈음에는 나무에 꽃이 피기 시작해 평화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이밖에 벨과 야수의 의상 등이 3D로 시각 효과를 더했다.
야수의 입체 캐릭터를 위해 제작진은 동물원 방문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픽 비디오 연구, 동물 박제 분석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사자의 갈기, 물소의 턱수염과 얼굴 골격, 멧돼지의 엄니와 콧대, 고릴라의 이마, 늑대의 다리와 꼬리, 곰의 몸을 가진 야수를 탄생시켰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무도회장’은 더욱 환상적으로 꾸며졌다. 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에서 시작해 춤을 추고 있는 벨과 야수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무도회장 공간의 웅장한 규모와 함께 관객들이 실제로 그 속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공중에 흩날리는 색색의 종이와 하늘로 솟구치는 와인 등도 볼거리다.
영화 오프닝으로 지난해 개봉된 디즈니 영화 ‘라푼젤’의 숨은 이야기가 공개된다. 라푼젤과 유진의 성대한 결혼식을 배경으로 이들의 결혼반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말 맥시무스와 카멜레온 파스칼의 에피소드가 웃음을 선사한다. 11일 개봉. 전체 관람가.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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