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을 가다-고양 일산서] 김영선, 목발 짚은채 표밭 누벼-김현미 “젊은층 분위기 확 달라”

Է:2012-04-0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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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현장을 가다-고양 일산서] 김영선, 목발 짚은채 표밭 누벼-김현미 “젊은층 분위기 확 달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두 후보가 각당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하고 있어 접전 양상이다.

김현미 후보가 ‘일산서구에서 내가 당선되면 민주통합당 의석이 과반을 넘을 것이고, 내가 지면 과반이 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일찌감치 배수진을 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거구가 과연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양당의 교두보로 작용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국민생각당 백병훈(61) 후보, 무소속 김찬경(66)·이태봉(54) 후보도 출마해 득표 활동 중이다.

◇각당 자존심이 걸린 박빙 승부=2일 오전 11시30분쯤 일산호수공원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김영선 후보는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표밭을 누볐다. 그는 구내식당에서 어른들에게 수저를 나눠주는 자원봉사를 한 뒤 식당을 한 바퀴 돌면서 “많이 드세요”라며 정중히 인사를 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할머니가 몸이 아픈데 왜 여기까지 왔느냐고 측은해하자 김 후보는 “국민에게 정성을 다하는 게 내 할 일이라서 몸이 불편하더라도 끝까지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현미 후보는 오전 지하철3호선 대화역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직능단체와 개별면담하는 등 개인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에서 20∼40대 젊은 유권자들이 마치 명함을 가로채듯 받아갈 정도로 적극적인 분위기로 변했다고 강조한다.

덕이동 이경혜(48)씨는 “10년 전 중산층이 붕괴돼 중층과 하층으로 떨어졌는데 김 후보가 제안한 서민금융기관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요구에 힘입어 김현미 후보는 과거 1만여표 차의 패배를 이번에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이 지역구는 17∼18대 총선에서 김영선 후보가 연거푸 당선되는 등 보수성향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일보와 경인일보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영선 후보가 4∼5%정도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양측은 판세를 박빙으로 보고 조심스럽게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도전자 격인 김현미 후보는 이번 선거가 2∼3% 차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 경선을 거치는 등 야권 후보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살려 약세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야5당 연합 ‘무지개연대’를 만들어 고양시장을 당선시키는 등 야권연대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자신이 이번에 단일후보로 나섰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친박’과 ‘친노’ 간판 주자이기도=두 김 후보는 ‘친박’ 측과 ‘친노’ 측의 간판 주자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는 5선 의원을 노리는 집권여당의 중진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기반을 지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김 후보는 또 “한·미 FTA와 제주 해군기지 등 국가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당의 후보에게 지역구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김현미 후보는 열린우리당 대변인 당시 논평 형식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이른바 ‘BBK사건 저격수’ 역할을 했다. 김윤옥 여사의 시계 사건 논평이 문제가 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2010년 8·15특사로 사면·복권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고양=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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