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정택 (20) 전도본능 1계명 “전도를 위해서라면 지옥까지”

Է:2012-04-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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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김정택 (20) 전도본능 1계명 “전도를 위해서라면 지옥까지”

“단장님, 우리 애 아빠 좀 살려주세요. 내일이면 검찰로 넘어간답니다. 어떡해요 단장님….”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단원의 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잔뜩 울음이 섞인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남편이 경찰서에 있다는 건 분명했다. 근데 웬일인지 내 속에선 언짢거나 귀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잘 됐다 싶었다. 이번 기회에 그 단원을 제대로 전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사람은 어려움에 처하면 마음이 약해지고, 그럴 때 복음을 전하기 더 쉬울 거라는 생각이었다.

단숨에 경찰서로 달려갔다. 초췌한 행색의 그가 앉아 있고 그 옆에서 부인이 넋을 놓고 있었다. 담당 경찰관에게 가서 인사를 하고 내막을 알아보니, 이틀 전날 밤 음주운전에 뺑소니까지 쳤다가 현장에서 경찰서로 연행돼온 상태였다. 그러곤 어떻게든 혼자서 해결하겠다고 버티다가 오늘에서야 부인을 통해 나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제가 미쳤습니다, 단장님. 흐흐흑… 필름이 완전히 끊겼어요. 죄송합니다. 흐흐흑…”

“단장님, 이 사람 좀 살려주세요. 흐흐흑…”

내 앞에서 부부가 듀엣으로 울고불고 그야말로 난리를 피웠다. 그런 중에 부인은 “이제 애 아빠 사표 써야 되는 거죠”라며 남편의 직장 걱정을 했다. 나는 부인에게 “제가 그렇게 매정한 사람으로 보입니까” 하고는 단원 앞으로 갔다.

“이봐! 당신 안 그런 사람이 도대체 왜 그랬어! 내일 당장 녹화 들어가야 하는데, 어떻게 할 거야! 그 정도면 당신이 술을 마신 게 아니라 술이 당신을 마신 거야. 그러게 내가 진작 예수 믿으라고 했잖아! 그러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고.…”

한 바탕 호통을 치고는 자판기 앞으로 데려가 부부에게 차 한 잔씩을 빼 주곤 일단 마음을 안정시키도록 했다. 그리곤 예수를 믿을 건지 아닌지 분명히 말하라고 ‘협박’을 했다. 부부는 훌쩍거리며 믿겠다고 했다. 나는 부부의 손을 잡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주위에서 보든 말든 나는 한참동안 눈물로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고 부부를 안심시키고는 담당경찰관에게로 갔다.

“경찰관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평소 그런 사람이 아닌데, 젊은 혈기로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내일 저 사람이 없으면 방송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방송 이야기까지 하면서 연신 굽실거렸다. 단원은 한참 더 조사를 받고 나서 벌금형으로 풀려났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그는 애초부터 벌금형 대상이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 그 단원이 나를 찾아왔다.

“단장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그날 단장님이 비굴할 정도로 경찰관에게 비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울화가 치밀어 그냥 내가 감방에 간다고 하려 했습니다. 그러다 단장님의 진정이 느껴져 나중엔 감동을 받았습니다.”

“야 이 사람아. 감동을 받으려면 예수님에게 받아야지 왜 나한테서 받나. 당신이 예수님 믿는다고 하면 나는 당신 바짓가랑이 속에도 들어갈 수 있어!”

그 단원 부부는 이후 교회에 나가기 시작해 지금까지 나란히 집사로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다른 곳에서 일하지만 그는 가끔 연락을 해와 “예수님을 알게 해줘 고맙다”는 말을 한다.

이 외에도 많은 단원들이 각양의 에피소드를 겪으며 예수님을 영접했다. 나중에 예술단으로 확대 개편되면서 단원이 44명까지 늘었는데, 두 명만 빼고는 모두 복음을 받아들였다. 그 중에는 무려 7년 동안 공을 들이다가 겨우 영접하도록 한 경우도 있다.

예수님 믿게 해달라고 기도한 사람이 주님께로 돌아왔을 때의 그 감격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한 생명을 온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기다림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정수익 종교기획부장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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