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라운지-배병우] 외교력 추락에 불안한 일본
한국계 미국인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의 세계은행(WB) 총재 추천이 ‘생각지도 않게’ 일본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일본 외교관들은 이번 추천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뚜렷이 배려한 인사로 보고 있더라”며 “경제력이나 그동안 국제사회의 기여도에서 앞서는 일본이 왜 이렇게 최근 중요한 국제 이벤트나 국제기구 인사에서 한국에 밀리는지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WB 등 국제금융기구에 근무하는 일본인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WB에 근무하는 한 한국인 직원은 “일본인 직원이나 일본정부 파견자들이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중국이 G2(주요 2개국)의 영향력을 십분 발휘해 IMF 부총재 등 요직을 하나 둘 챙겨 가는데다 지분 순위에서 한참 아래인 한국까지 약진하는데 ‘일본은 뭐냐’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의 지분 조정에 따라 약간 줄었지만 일본은 여전히 미국에 이어 WB의 표결권 지분(6.84%) 순위 2위국이다. 한국은 16위(1.57%). 지분은 차치하고 일본이 1980년대 이후 각종 유엔 산하 기구 사업과 국제금융기구의 기금에 출연한 금액은 막대하다.
58명의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가한 지난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도 일본의 자괴감을 깊게 했다는 지적이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양자 정상회의 한번 변변히 못하자 아사히신문 등은 ‘외교력이 실종됐다’며 비판했다.
문제는 일본이 앞으로 이 추세를 반전시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재정난으로 일본은 국제 업무 관련 예산과 국제기구 출연금을 20% 이상 삭감할 예정이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심각한 일본 젊은이들의 유학 기피증이 보여주듯 도쿄대 등 국내 명문대 학위가 여전히 출세를 보장하는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 등이 더 문제라는 것이다.
다른 워싱턴 소식통은 “우리나라의 경우 지나치게 대외 의존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우수 인력들이 해외로 끊임없이 진출하고 유학한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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