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을 가다… 대구 중·남구] 김희국 “성장과 복지 적임자”-이재용 “행복한 남구 만들 것”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9일 오전 8시 대구의 중심 대구 반월당네거리. 대구 중구·남구 선거구 총선 출마자 무소속 이재용(57) 후보는 이름과 기호 6번이 찍힌 흰색 점퍼와 녹색 띠를 두르고 유세차량,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출근길 주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같은 시간 인근 장소에는 새누리당 김희국(53) 후보가 이름과 기호 1번이 찍힌 빨간색 점퍼와 빨간색 야구 모자를 쓰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한 표를 부탁했다.
중·남구는 대구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 중·남구는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 김희국 후보와 환경부 장관 출신 이재용 후보 간 2강 구도에 단일화를 통해 세를 결집한 국무총리실장 출신 무소속 박영준 후보가 두 후보를 위협하는 양상이다.
야권 단일화 불발로 무소속 이재용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동열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선진당 조병기 후보, 창조한국당 김태훈 후보, 무소속 박영준 김상인 후보가 선거에 뛰어들었다. 현역 의원임에도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 출마한 배영식 후보는 박영준 후보와의 단일화로 사퇴가 예정됐다.
◇2강 후보들은 약점 극복이 승리 조건=4대강추진본부 본부장과 국토부 2차관을 지낸 김 후보는 성장을 강조한 MB정부의 상징적 인물이다. 반면 이 후보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대구 남구청장을 거쳐 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환경과 복지 분야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29.3%, 17.7%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 후보는 “대구 중심이던 중·남구는 도심재생이 이뤄지지 않아 낙후되고 있다.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한 성장전략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남구청장 시절 행정경험 등을 살려 성장과 복지를 통해 중·남구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후보는 모두 약점을 지녔다. 김 후보의 경우 당초 경북 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뒤늦게 대구 중·남구로 낙점됐다. 이를 두고 ‘낙하산 공천’ ‘돌려막기 공천’ 논란이 있다. MB 측근으로 인식되는 것도 취약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인지도는 높지만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남구청장에 두 차례 당선되면서 민주당 성향 인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2002, 2006년 대구시장 선거와 2004, 2008년 총선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행태에 완전히 무시당한 중·남구 주민들이 분노해 응집하고 있다. 나를 통해 응징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무소속·야권 단일화가 변수=배영식 후보와 한때 MB 정권 실세로 불렸던 박영준 후보는 지난 28일 박 후보로 단일화가 확정됐다. 이에 2강 후보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 후보 측은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보수성향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으면서 표가 갈릴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해도 배 후보의 표가 모두 합쳐질지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도 변수다. 이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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