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장 정신발작… 여객기 비상착륙 소동

미국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의 기장이 여객기 운항 도중 정신적 발작을 일으켜 다른 조종사들이 항로를 이탈, 여객기를 비상착륙을 시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27일 오전 7시28분(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해 라스베이거스로 가던 제트블루 191편 여객기가 기장의 ‘건강 문제’로 텍사스 아마리요 공항에 비상착륙했다고 항공사 측이 밝혔다.

승객들에 따르면 기장은 조종실 밖에서 안을 향해 문을 마구 두드렸으며, 화장실에 잠시 머물다가 갑자기 객실 통로를 뛰어다니며 “이라크, 알카에다, 테러리즘, 우리는 추락할 것이다”고 소리쳤다. 다른 승객은 기장이 폭탄이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전했다. 기장이 조종실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자 동료 조종사들이 그를 내보낸 뒤 문을 잠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난동이 계속되자 승객 수명이 달려들어 기장을 제압했고, 때마침 비행기에 타고 있던 비번 기장이 조종간을 잡아 여객기는 오전 10시쯤 아마리요 공항에 안착했다. 비행기 안에는 승객 135명이 타고 있었다.

항공당국은 착륙 직후 기장의 신병을 인도받아 지역 병원으로 옮겼으며,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여객기 조종사들은 1급 의료확인증을 갖고 있어야 하므로 조종 중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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