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원폭2세환우회 한정순 회장 “각국, 핵 피해자 구호에 적극 나서야”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한정순(52·여)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은 2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회장은 핵안보정상회의 직전인 지난 23∼24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비핵평화대회’를 주관했다.
대회는 누구라도 핵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원전 사고와 핵 테러를 막기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한 회장을 비롯한 한국 원폭 피해자뿐 아니라 일본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일본·러시아 원전사고 피해자 등 2000여명이 모여 핵 피해 사례를 증언하고 피해 방지책과 피해자 구호 대책을 논의했다.
한 회장은 비핵평화대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피해자,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자 등을 만나면서 핵안보정상회의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됐다고 한다.
한 회장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활동을 해왔고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핵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핵시설과 물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모님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를 당한 후 나도 원폭 후유증으로 4차례나 대퇴부 인공관절 이식 수술을 받았고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았다”며 “후유증이 대물림되는 끔찍한 고통이 더 이상 생겨선 안 된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 만들지 않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피해자 대책이나 사고발생시 매뉴얼 등이 논의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면서 “각국이 피해자 구호활동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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