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핵무기 없는 세상’ 구체화한 서울회의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테러리스트들이 노리는 것 중 하나가 핵물질이다. 소량의 핵물질로도 수십만명을 숨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소설 속 일만이 아니다. 그루지아(현 조지아)에서 2006년 한 러시아인이 고농축우라늄(HEU) 80g을 100만 달러에 팔려다 적발되는 등 적지 않은 사례들이 있다. 지구상에는 HEU가 1600t, 플루토늄이 500t 존재한다. 핵무기 12만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런 핵물질이 테러리스트들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자는 것이 바로 핵안보다. 인류 공동의 과제인 것이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어제 폐막하면서 채택한 ‘서울 코뮈니케’의 주요 내용도 핵테러 방지다. 무기급 핵물질의 제거 및 사용 최소화, 핵과 방사성 물질의 불법거래 방지,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국제기구 및 다자협력체 활동 지원 등 핵테러를 미연에 저지하겠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선언에만 그치지 않았다. 2010년 워싱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등 8개 국가가 HEU 480㎏을 폐기하거나 반납한 데 이어 서울회의에서도 HEU를 제거하거나 저농축우라늄(LEU)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국가들이 적지 않았다.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는 2015년까지 의료용 HEU 사용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민수용 HEU 제거까지 합하면 핵무기 수천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원심분무기술을 이용해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 벨기에가 공동으로 HEU 연료를 LEU 연료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도 주목된다.
더욱이 내년 말까지 각국이 HEU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발적 조치들을 발표키로 했다. 서울회의를 계기로 핵무기 없는 안전한 세계를 향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핵공포를 없애려면 핵물질 감축과 관리 강화도 필요하지만, 핵탄두 폐기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핵무기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 핵탄두 폐기 논의를 본격화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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