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돌아왔다!… 우즈 924일만에 정상 포효
타이거 우즈(37·미국)가 마침내 돌아왔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BMW챔피언십 우승 이후 황제가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년6개월, 정확히 924일만이다. 스캔들, 이혼, 부상 등 잇달아 닥쳐온 불운을 딛고 그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황제의 귀환=미국 NBC의 골프 해설가 조니 밀러는 우즈의 우승이 확정되자 “PGA 투어 선수들은 조심해라. 타이거가 돌아왔다”며 우즈의 귀환을 반겼다. 5타차 2위를 차지한 그레이엄 맥도웰(33·북아일랜드)은 “우즈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 오늘 나는 더 좋은 선수에게 패했을 뿐”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우즈는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600만 달러)에서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08만 달러. 1타 차 선두로 맥도웰과 시작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더 줄인 끝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2위 맥도웰에 5타 차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최종라운드 선두에 나섰을 때 37승2패라는 명성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또한 2010년 12월 셰브론 월드 챌린지에서 맥도웰과 맞대결을 펼쳐 연장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우즈는 1년3개월 만에 통쾌한 설욕전을 폈다. PGA 투어 승수를 72승으로 늘린 우즈는 최다승 2위인 잭 니클로스(73승)의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말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일성을 밝힌 우즈는 “그동안 줄곧 성원해준 많은 사람에게 정말로 감사하다. 우승까지 힘든 과정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즈는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우승 이후 터진 섹스 스캔들에 따른 가정불화와 부상으로 오랜 침체기를 보냈다. 게다가 2주 전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아킬레스건 통증을 이유로 기권, 슬럼프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재미교포 나상욱(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이 최종합계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라 성적이 가장 좋았다.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공동 선두에 올랐던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공동 29위(이븐파)로 미끌어졌다.
◇진짜 싸움은 마스터스=이제 팬들의 관심은 내달 5일로 나가온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로 향했다. 메이저 통산 14승을 거둔 우즈는 니클로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 경신이 최종 목표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마스터스에는 세계골프 랭킹 6위로 올라선 우즈 외에 세계 1위 루크 도널드(35·잉글랜드), 2위인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내 인생에 많은 우승이 있었지만 마스터스는 특별하다”고 밝힌 그는 “마스터스에서 이기기 어려운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볼도 점점 멀리 나가고 샷 감도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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