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병두] 전투경찰에 대한 오해 없어야
얼마 전 한 예비 전경대원의 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격앙된 목소리가 역력했다. “육군 현역병이 아닌 전경으로 차출되었는데 전경복무를 거부해도 되는가요?” 순간 당황스러웠다. 내용인즉 전경부대는 군기가 세고 구타와 얼차려가 많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어서 자식을 보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분명히 그런 일이 있었다. 실제로 폭력사건이 벌어지고 이 때문에 감독자가 징계를 받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정밀한 맞춤식 사전 교육으로 내무반의 분위기가 달라졌으며 일과가 끝난 뒤에는 확실한 휴식을 보장하고 있다.
전투경찰 기수로는 마지막인 지금의 대원들은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 훈련을 받고 전·의경 교육대에서 3주간 이론교육과 부대 적응에 필요한 실무 교육을 마친 뒤 일선경찰서와 부대에 배치되고 있다. 교육시간 중 많은 부분이 구타 가혹행위 근절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전·의경들의 생활문화개선을 통해 구타 가혹행위가 근절되었고, 그러한 변화된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염기훈 선수와 육상 단거리 여호수아 선수도 교육대에 입소해 교육을 받았다. 과목도 다양해 행복 테라피, 심리상담, 부대생활 에티켓, 자대 임무소개, 체육활동 강화 프로그램 등 정서함양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전·의경 생활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심리적인 불안과 부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마찰을 줄이고 자대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적인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하고 그것이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자칫 힘들게 느껴질 수 있는 부대 생활을 즐겁게 이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업무능력뿐 아니라 정서함양에도 비중을 두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무를 담당하면서 나는 정훈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한 방법으로 인문학 중심 강의를 했다. 자작시 감상을 통해 표출되는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고 그러한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정서적 안정이 목표다. 정훈교육은 자체사고 예방, 인권, 국가관, 안보, 생활예절 등 안정된 정서 향상에 핵심을 두고 있다. 자신이 현재 왜 이곳에 왔으며, 왜 이러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현상을 납득하지 못해 생활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투경찰은 군과는 차별화된 대간첩 작전업무, 치안업무 보조, 그리고 공공의 안녕과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범죄 예방과 진압 등을 담당한다. 그들은 자신의 젊은 시절 중에 가장 빛나는 시간을 국가의 안녕과 공공의 질서를 위해 바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국가에 대한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사회인이 되었을 때에도 이곳에서 복무한 경험이 바르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국가는 지원할 것이다.
박병두 경기지방경찰청 정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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