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야권연대에 발등 찍힌 두 야당

Է:2012-03-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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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측의 여론조사 조작 파동을 계기로 야권연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진보당에 결자해지를, 진보당은 민주당에 야권연대 파기 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후보직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반면 진보당은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민주당 후보들의 출마 움직임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야권연대를 물밑에서 도왔던 범야권 시민사회 인사들이 이 대표에 ‘책임 있는 조치’를, 민주당에 경선 승복을 각각 주문하며 급히 중재에 나설 정도로 양당 간 신경전은 팽팽한 상태다.

실제 이 대표가 출마를 고집하면서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 이 대표가 출마할 서울 관악을에는 김희철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며, 진보당의 심상정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에게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내준 민주당 후보들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경기 안산단원갑 단일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백혜련 후보를 재공천하는 강수까지 뒀다. 그러자 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발끈했다. 지난 10일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진보당 이 대표가 야권연대 조인식을 가지면서 손을 꼭 잡고 4·11 총선 승리가 목전에 다가온 양 들떠 있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두 당의 연대는 총선 승리를 위한 도구의 성격이 짙다. 새누리당과의 경합지역에 야권후보를 한 명만 내세워 야권표 분산을 저지하면 야당이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공학적 계산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정책과 노선이 다른 데 연대한 것부터 문제이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경선을 치른 것이 결정적 화를 불렀다. 경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본선 승리는 무난하다고 판단된 곳이 적지 않아 경선 분위기가 과열됐다. 그 결과 부정선거와 경선불복 후 무소속 출마 등 부작용이 나타났고,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야권연대가 오히려 두 당의 발등을 찍고 있는 형국이다. ‘이정희 파동’에 민주당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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