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1호기 정전 사고 발전소장·직원이 조직적 은폐
지난 9일 발생한 고리 원전 1호기 정전 사고 후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장과 현장 직원들이 고의로 보고를 누락하고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 직원의 부주의와 비상디젤발전기 결함 등 원전 안전관리도 엉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창순)는 원자력안전기술원 등과 공동조사한 결과 문병위 전 고리1발전소장과 현장 직원들이 고의로 사고 사실을 본사와 안전관리 기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21일 밝혔다.
원자력안전위 발표에 따르면 문 전 소장은 사건 당일 저녁 식사 후 복귀했을 때 정전이 돼 있는 것을 보고 전원을 복구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실장 팀장들과 논의해 고리원자력본부나 한수원 등 상부에 일체 보고하지 않기로 했다. 운전원을 입막음시키고 관련기록도 삭제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8일 김수근 부산시의원이 사고발생 여부를 문의해 오자 사실 확인을 거쳐 10일 김종신 한수원 사장에게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
정전사고 은폐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한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안전문화에 대한 특별 점검을 받게 됐다.
원자력안전위는 사고 경위와 관련, “사건 당일 발전기 보호장치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감독자의 지시와 절차에 따르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다 외부전원이 끊겼다”며 “원자로에 전력을 자동 공급하도록 설치된 비상디젤발전기는 공기공급 밸브에 결함이 생겨 기동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는 또 “전기가 끊긴 12분간 잔열제거 장치가 가동되지 않아 원자로 냉각수가 36.9도에서 58.3도로, 사용후핵연료는 21도에서 21.5도로 상승했다”며 “하지만 핵연료의 건전성과 안전성에 영향이 없었고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는 “보고지연과 사건 은폐를 위한 기록 누락 등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전위는 그러나 폐쇄요구가 거센 고리1호기는 안전점검을 거쳐 재가동키로 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