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농군학교 설립 50년 맞은 김평일 교장 “인성교육만 잘해도 학교폭력·왕따 사라져”

Է:2012-03-2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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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농군학교 설립 50년 맞은 김평일 교장 “인성교육만 잘해도 학교폭력·왕따 사라져”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제1가나안농군학교(교장 김평일 장로)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1962년 고(故) 일가(一家) 김용기 장로(1912∼1988)가 ‘민족정신을 함양할 사회지도자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이 학교는 절약과 근로, 봉사. 희생을 모토로 희망을 잃은 국민들에게 의욕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가나안공동체가 되어왔다.

그러나 2009년 이곳이 보금자리주택사업 시범지구가 되면서 철거명령이 떨어졌다. 학교부지 4만㎡(1만3000평)가 임야로 돼 있었고 그린벨트지역이어서 보상금도 극히 적었다. 그럼에도 이주를 결심하고 양평 쪽에 학교부지도 사 두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소문이 나서인지 지난해부터 교육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김평일(70·사진)교장은 “언제 이사를 갈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고 모든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짐에도 교육생수가 계속 줄어들어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농군학교 교육은 가나안정신의 틀을 이어가면서 ‘행복 나눔 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입교시와 수료시 학생들의 눈빛이 틀려지고 가치관이 달라지는 것을 보며 언제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00평은 학교유적지로 남겨 주어 50년 역사를 간직한 본관은 유지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가나안농군학교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 한국사회의 근검, 절약정신을 이끌어 온 역사적인 교육기관이란 점에서 정부 차원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용기 장로의 삼남인 김평일 교장은 큰형(김종일·가나안농군학교 이사장)과 작은형(김범일·원주제2가나안농군학교 교장)과 함께 평생을 가나안농군학교 교육을 위해 일해 왔다. 좀 더 다른 점이 있다면 30년 전부터 요즘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탈북자들을 도와왔다는 점이다.

“예전엔 귀순자라고 불렀지요. 이들을 농군학교에 데려와 교육을 시켰는데 우리와 생각이 너무나 다른 거예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불러다 잔치를 열고 탈북인평화통일연합회란 조직도 만들었지요. 회원이 5000명이나 됩니다. 탈북자들로 평화축구단과 평화통일예술단도 만들어 주었구요.”

명절 때 김 교장이 여는 한마당 축제엔 탈북인 200여명이 모여 고향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양평으로 이주하기 전까지 역사깊은 이곳에서 더 많은 교육생을 배출하고 싶다는 김 교장은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학원폭력이나 왕따 문제 등 많은 부분이 인성교육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새벽 5시에 시작돼 밤 10시에 끝나고, 치약도 3㎜만 쓰라는 가나안농군학교 교육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효과는 언제나 만족스럽다”며 밝게 웃었다.

김무정 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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