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1] 이정희, 여론조사 ‘나이 조작’ 파문… “재경선하겠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 후보단일화가 위기에 처했다. 서울 관악을 단일화 경선에서 민주당 김희철 의원에 승리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휘말렸다. 이 공동대표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와 함께 후보단일화를 위한 야권연대 협상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진보성향 정당의 총선승리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파문으로 이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을 뿐만 아니라 양당의 전국적인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파문이 어떻게 수습되든 단일화 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총선의 최대 악재가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파문은 20일 오전 한 네티즌이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 이 공동대표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올리면서 시작됐다. ‘조영래 보좌관’이 보낸 것으로 돼 있는 문자메시지는 “지금 ARS 60대로 응답하면 전부 버려짐. 다른 나이대로 답변해야 함”이라는 내용이다. 이 공동대표 선거캠프의 박모 국장도 “앞으로 ARS 받으시는 분들은 20대로 답하셔야 한다. 여론조사 두 번 받은 사람도 있으니 계속 대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공동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은 아니다”며 “두 사람이 과욕으로 일어난 일이다. 대표로서 책임지는 것이 맞지만 주민 의사를 물을 수 있는 방식으로 책임지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재경선을 제안했다. 그러자 김희철 의원은 “이 공동 대표 측이 국민과 관악구민을 상대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재경선 제의를 거부하며, 공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한다”고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야권 단일후보 경선관리위원회는 양당과 두 사람에게 21∼22일 재경선 실시를 권고했다. 김 의원이 이 권고를 받아들일 경우 재경선을 실시하면 된다. 선관위 후보 등록은 23일까지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민주당과 김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에서는 이 공동대표의 부도덕성이 드러난 이상 재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로서는 이 공동대표가 후보단일화의 상징이기 때문에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양당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민주당은 서울 성동을 지역에 홍익표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공천했다. 전북 전주 완산갑 지역은 김윤덕 유창희 유희태 후보 3인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경선 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을 받은 이강래(전북 남원·순창) 의원의 공천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단일화 경선 결과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강기갑 통합진보당 의원이 공천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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