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고유가시대, 새로운 풍경들… 요즘 폐차장엔 경차가 없다
“지금은 경차 구경도 못해요. 예전엔 한 달에 150대 정도 폐차했는데 요즘은 몇 달째 아예 없어요. 오히려 폐차장에 들어온 경차를 구입할 수 있느냐는 전화 문의는 가끔 있어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폐차장을 운영하는 천창배(44)씨는 연료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서민들의 노력이 폐차장에서 경차가 사라진 이유라고 한다. “예전에는 사고로 인해 수리가 불가능하거나 노후한 차량이 주로 폐차되었는데 최근에는 연식은 조금 되었어도 운행에 지장이 없는 중·대형 차량들이 폐차장으로 와요. 중고시장에 내놓아도 연비가 높다는 이유로 외면하기 때문에 아까운 차들이 폐차되는 실정입니다.”
고유가시대는 폐차장 환경뿐 아니라 서민들의 생활패턴을 변하게 했다. 유류비를 절약하기 위해 카풀을 하고, 차를 가볍게 하기 위해 트렁크를 비우고, 인터넷을 뒤져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닌다. 소형 승합차나 트럭을 이용해 하루벌이를 하는 서민들은 고유가의 직접적인 피해자다.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택시도 고유가의 폭탄을 맞았다. 택시운전자들도 손님을 찾아서 빈 택시로 돌아다니기보다는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며 정류장에 줄지어 서 있다. 당연히 수입은 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서민들이 짜낸 지혜로 버틸 수 있을 때 고유가 시대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사진·글 김민회 기자 kimm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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