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원전고장 전전긍긍… 캘리포니아주 샌 오노프레 3호기 멈춰

미국 정부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동하는 원자력발전소에 이상이 생겨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때 재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력사용 성수기인 올 여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 일대가 전력대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관계자에 따르면 샌디에이고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샌 오노프레 원전 3호기가 영원히 가동중단될 것이라고 A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3호기는 지난 1월 31일 증기발전기에 있는 튜브에서 물이 새어 나와 임시로 중단시킨 상태다.

그러나 NRC 측은 압력 테스트에서 합금으로 된 튜브 3개가 워낙 낡은 것을 확인한 뒤 15일 5명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급파했다. 튜브가 파열될 경우 원자로를 통해 물을 퍼내는 시스템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기로 새어 나오게 된다.

NRC는 성명을 통해 “첫가동 시 증기 발전기에 마모가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3호기의 튜브 마모 정도는 흔한 일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사우스캘리포니아 에디슨사(SCE)는 3호기에서 전체 1만9454개의 튜브 가운데 129개에서 마모를 발견했다.

로이터 통신은 샌 오노프레에 있는 2호기와 3호기의 증기발전기를 미쓰비시 중공업을 통해 2010년과 2011년에 튜브를 교체했다고 전했다. SCE는 연령이 오래돼 1992년 폐쇄된 1호기를 제외한 2, 3호기를 통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지역 140만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해 왔다.

SCE 측은 당초 원료주입을 위해 현재 가동 중단한 2호기를 이달 중 재가동할 예정이었으나 3호기와 같은 이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재가동 시기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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