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화력발전소 화재…홍석우 장관 “TV보고 알았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국내 최대 석탄발전소인 보령 화력발전소 화재사고를 TV뉴스를 보고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보고는 화재발생 9시간 뒤에 받았다. 고리원전 1호기 사고 은폐 파문에 이어 발전소 화재보고 시스템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빠졌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홍 장관, 화재 9시간후 보고받아=16일 지경부 등에 따르면 홍 장관은 15일 밤 10시57분쯤 발생한 보령화력발전소 화재사건을 보도채널인 YTN을 통해 접했다. YTN은 16일 0시 전후에 화재발생 사실을 보도했다. 사건발생 1시간이 지나 TV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보령화력발전소를 관할하는 중부발전은 화재발생 5분쯤 후 지경부 상황실에 발전소 가동중지 사실만 알렸다. 이어 3시간 가까이 지난 16일 오전 1시43분이 돼서야 불이 나서 진화했다고 보고했다. 중부발전 측은 “화재를 진압하느라 경황이 없어 정식 보고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홍 장관은 화재발생 9시간가량 지난 오전 7시50분쯤 사고 전모를 파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새벽에 일어난 일이어서 날이 밝는 대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보령화력 화재 11시간 만에 진화=화재는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 건물 지하 1층의 기계실 내 전기실 전력공급 케이블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전기실은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의 1·2호기 건물(면적 3만7811㎡) 내 1층 기계실(면적 768㎡)에 위치해 있다.
불이 나자 보령시는 물론 인근 홍성 등 6개 시·군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차 30대와 소방인력 등 402명이 진화에 나서 16일 0시18분 1차로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전력공급 케이블이 타면서 발생하는 연기와 유독가스 때문에 전기실 내부 진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진화작업이 지연됐다. 불은 오전 10시 완전히 꺼졌다.
충남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전력공급 케이블의 노후화로 불똥이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해 발전기 1호기 가동이 중단됐으나 전력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1호기의 전력 생산량은 500㎿로 전국 생산량의 1% 미만이다. 2호기는 지난 14일부터 계획예방정비 중이어서 전력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3·4호기는 화재 영향으로 한때 가동이 중단됐으나 곧바로 정상화됐다. 한전은 1호기의 정상 가동에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보령화력발전소는 1000억원짜리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화력발전소는 국내 최대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로 전체 발전설비 중 8%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전기 생산기지이다. 현재 8호기까지 준공됐다.
노석철 기자, 보령=정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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