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천 막바지인데 ‘새 얼굴’이 안 보인다
여야가 지난달 4·11 총선 공천 작업에 착수하면서 다짐한 것이 과감한 인적 쇄신이었다. 지난해 10·26 선거를 통해 기존 정당들에 대한 유권자들 불신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게 확인되자 국민들을 감동시킬 참신한 인재들을 영입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현재 여야의 후보자 면면을 보면 실망스럽다.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 비율은 높은 편이나, 대부분 전직 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당협위원장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해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공천이 확정된 190여명 가운데 정치경력이 없는 신진 인사는 40여명이다. 이 중 주목받는 후보를 꼽자면 부산 사상구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맞서고 있는 20대의 손수조 후보와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인 문대성(부산 사하갑) 후보 정도다. 중량감 있는 신인을 텃밭인 서울 강남지역에 내세우겠다며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와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공천했다가 제주 4·3사건 등에 대한 이들의 부적절한 표현이 논란을 빚자 공천을 취소하기도 했다.
200명이 넘는 후보들을 확정한 민주당에서는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전직 의원을 비롯해 친(親)노무현 인사들이 대거 공천 받았다. 그래서인지 ‘정당인’ 출신 공천 비율이 새누리당보다 높다.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주겠다면서 실시된 국민경선에서는 조직이 열악한 신인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전략 공천한 신인들 중에는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신경민 전 MBC앵커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정당 쇄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 작업이 이렇게 끝나가고 있으니 국민들이 감동 받기는커녕 짜증내는 것은 당연하다. 19대 국회에서도 새 정치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비관적인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이를 유념해 앞으로 남은 지역이나 비례대표 공천 때 참신한 후보들을 발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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