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교화소의 참혹한 실태 “임신부에 낙태주사… 배고파 짐승 사체도 먹어”
“군보위부에서 여성들을 한 줄로 세우고 옷을 벗게 한 뒤 20대 남성 교화소 직원 5∼6명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몸을 만지면서 수색했다. 알몸으로 무릎을 꿇고 뒷짐을 진 채 죽어도 다시 중국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자 난로 속에 불쏘시개를 뽑아 가슴을 찔렀다.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임신부에게 낙태주사를 맞히기도 했다.”
“제12교화소에서 2000년 6월부터 2001년 1월까지 사체처리 담당이었다. 6개월간 사체 850여구를 처리했다. 하루에 4∼5명이 죽었다. 교화소에 열병이 돌았고 갱에서 나오는 독이 섞인 물을 그냥 마셔 죽는 사람이 많았다. 너무 배고파 독풀이라도 보이는 것은 다 먹었다. 죽은 짐승도 끓여 먹었다. 사체보관소에 사체가 쌓여 쥐가 파먹기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15일 개최한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 1주년 보고회’에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와 교화소의 참혹한 인권침해 실상이 공개됐다. 보고회에는 인권침해 경험을 증언하기 위해 탈북자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참혹한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낱낱이 밝혔다.
2000∼2007년 제12교화소에서 복역한 임정진(가명)씨는 “초기 제12교화소는 8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3000명 정도가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약해져 열병 등 가벼운 질병에도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았고, 힘든 노동에 사망사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온 이숙향(가명·여)씨는 “제12교화소에 2007년 하순부터 2010년 초까지 수감됐는데 여자 죄수만 1200명 정도 됐다”며 “10평 정도 되는 감방에 수감자 50여명이 함께 생활했으며 악취가 심했고 이, 빈대, 벼룩도 많았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순실(가명·여)씨는 증언 후 “그동안 몸에 난 상처를 숨겼는데 이제는 공개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겠다”며 “지금 언론에 공개된 북송 탈북자들은 총살당한다.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보고회에는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 김규현 큐렉스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김태훈 북한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재원 전 대한변협 북한인권소위원장,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 등이 나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가 개소하고 1년 동안 북한이탈주민, 납북자 가족 834명으로부터 인권침해 사례 81건이 접수됐다”며 “접수된 내용을 정리해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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