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폐막 이후] 원자바오, 보시라이 공개 비판한 까닭은… ‘충칭모델=좌경화운동’ 판단
원자바오 총리는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 재임 기간에 충칭에서 ‘제2의 문화대혁명’이 벌어졌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당 11기 3중 전회(11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역사적 문제(문화대혁명)’를 처리하는 결의를 통과시킨 이래로 사상해방과 실사구시를 당의 기본 노선으로 삼아 왔고 개혁개방에 중국의 명운을 거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원 총리가 보 서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11기 3중 전회 정신을 강조한 것은 ‘창훙다헤이(唱紅打黑)’를 앞세운 ‘충칭 모델’을 문화대혁명에 버금가는 좌경화 운동으로 보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발언은 원 총리가 “정치체제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문화대혁명 같은 역사적 비극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
원 총리는 이에 따라 그동안 충칭을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이러한 생각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시각과도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중앙이 이번에 왕리쥔 사건을 둘러싼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은 충칭에서의 ‘제2의 문혁’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의미라고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왕양 광둥성 서기의 ‘광둥 모델’과 대비되던 ‘충칭 모델’도 힘을 잃게 됐다는 것이다. 충칭 모델은 30여년 동안 추진한 개혁개방 과정에서 누적된 불평등과 소외계층의 불만을 ‘사회주의적 방식’으로 해소하기 위한 보 서기의 실험이었다. 이러한 방식이 충칭시에서는 상당한 호응을 얻는 등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상대적으로 광둥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광둥 모델의 핵심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에서 시장경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왕 서기는 후 주석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중국 개혁개방의 발상지라는 위상에 맞게 이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원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정치 개혁을 강조하고 향(鄕)이나 현(縣)단위에서의 직접선거에 찬성하는 발언을 한 것도 광둥 모델을 지지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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