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등 미국 4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불합격

씨티그룹을 포함한 미국의 4개 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이날 최근 21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 씨티그룹 외에 메트라이프, 얼라이 파이낸셜, 선트러스트 등 4개 은행이 최소한 한 개 분야 이상에서 자기자본 기준에 미달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외부 충격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유럽 경제위기와 같은 최악의 경기 침체가 미국에 닥쳤을 경우 핵심 자기자본 비율 5%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평가됐다.

테스트는 예를 들어 실업률이 13%로 치솟고, 주가는 50% 폭락하며, 주택가격이 21% 추락하고, 다른 주요국 경제도 심각하게 위축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이 은행들은 향후 추가 자본확충 권고 등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비해 15개 은행은 기준을 총족시켜 테스트를 통과했다. 나머지 2개 은행의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스트 통과 은행에는 모건스탠리, 유에스뱅코프, 뱅크오브뉴욕(BNY)멜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캐피털원, PNC파이낸셜, 키코프 등이 포함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적어도 오는 2014년 말까지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결정과 같은 것이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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