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체제 잘못 사과없었다”… 문재인, 박근혜 정면 비판
부산 사상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4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잔뜩 날을 세웠다. 문 고문은 부산지역 정책공약발표회에서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과거 유신체제의 잘못에 대해 한번도 정면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전날 박 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해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저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고 사과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문 고문은 “‘본의 아니게’라는 말에는 그 표현은 유감이지만 당시 국가권력은 정당했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위원장은 차기 정치지도자로 많은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받고 있다”며 “따라서 어떤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는 국민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관심사이며 특히 민주주의에 어떤 소신과 철학을 가졌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과거 유신체제 아래서 민주주의와 인권 유린에 대해 잘못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는지 아닌지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도 박 위원장을 집중 공격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산업화 사과’ 발언을 겨냥해 “박 위원장은 모든 것을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참 편리한 정치인”이라며 “반민주화 독재 속에 상처받거나 희생된 영혼들이 마치 산업재해를 입은 사람처럼 취급돼서야 되겠느냐”고 힐난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줄푸세 공약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 없이 민주당 정책을 그대로 복사해 ‘박근혜 복사기’로 다시 얘기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문 고문과 민주당이 ‘박근혜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것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의 상승세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싸움은 당초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불렸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손 후보 공천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5일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양자대결에서 문 고문은 54.7%를 얻어 28.8%에 그친 손 후보를 25.9%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동아일보의 5∼6일 여론조사도 문 고문(46.1%)과 손 후보(23.8%)의 격차가 22.3% 포인트에 달했다. 그러나 매일경제의 10∼11일 조사에서 손 후보가 12.4% 포인트 차이로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고 부산일보의 10∼11일 여론조사에서는 문 고문 47.9%, 손 후보 39.6%로 8.3% 포인트 차이의 오차범위 안으로 접어들었다.
따라서 13일 사상을 직접 찾아 손 후보를 지원한 박 위원장을 견제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손 후보의 추격세를 꺾어 놓지 않을 경우 ‘낙동강벨트’ 전체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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