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염색머리하면 피살”…공포의 이라크
서구식 ‘이모(emo)’ 복장 때문에 학살당하는 이라크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이모는 감성적임을 뜻하는 이모셔널(emotional)의 약어로, 꽉 조이는 검은 청바지에 흑발 염색 등의 머리를 하고 미국의 4인조 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 등의 감성적인 록을 주로 듣는다. 이라크에서는 이를 게이 문화로 해석해 학교 등에서 금지하고 있다.
이라크 활동가들은 수일 전 민간인 차림의 무장집단이 10대 수십 명을 격리된 장소로 데려가 콘크리트 블록으로 살해한 뒤 시신을 바드다드 곳곳의 쓰레기장에 버렸다고 이집트 카이로의 웹사이트 알악바르에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그다드 사드르에서는 최근 민병대들이 33명의 이모 관련 희생자 이름이나 별명과 주소가 적힌 명단을 살포했다. 명단 위에는 “4일 안에 더러운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무자헤딘의 이름으로 신의 벌이 내려질 것”이라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피해자 사진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져 이라크 학생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라크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동성애와 관련해 58명의 이라크인이 살해됐다. 최근 바그다드 사드르 지역에서만 16명이 숨졌으며, 이 중 9명은 타살당했고 7명은 사살됐다.
이라크 NGO ‘브뤼셀트리뷰널’은 이모 관련 희생자가 90∼100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당국은 이모 추종자들을 게이로 보는 문화 때문에 범죄를 막기 어렵다며 2009년 동성애자 증오범죄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일부 인권단체들은 이라크 풍속경찰이 이모 현상을 악마 숭배로 보고 교육부 승인 아래 학교에까지 들어가 학생들을 색출하고 있다며 당국의 책임론을 펴기도 한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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