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슬픈 사랑 이야기 ‘戀 書’…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서다

Է:2012-03-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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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슬픈 사랑 이야기 ‘戀 書’…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서다

2010년 초연 당시 회당 유료 관객이 1700명에 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던 오페라 ‘연서(戀書)’가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되는 ‘연서’는 영웅담이나 설화가 아닌 사랑을 주제로 한 창작 오페라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조선시대 한양과 일제시대 경성, 현재의 서울을 오가는 복잡한 스토리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무대는 지난해 ‘주인이 오셨다’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희곡상을 수상한 고연옥 작가가 극의 구조를 단순명료하게 각색했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가면서 도입부분과 끝부분을 현재로 옮겨와 액자구조로 만들었다. 또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탕으로 인물 간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연출도 창작오페라 ‘천생연분’과 발레뮤지컬 ‘심청’ 등으로 호평받은 연출가 양정웅이 가세해 위트 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말에 어울리는 노래의 작곡은 영화 ‘마더’와 ‘해운대’의 음악작업 등에 참여한 최우정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음악 연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지휘 최승한)이 이끌고, 서울시합창단이 감성적인 하모니를 들려준다.

오페라는 서울 도심의 어느 가게 쇼윈도 안에 비단 연서가 놓여 있는 장면으로 막이 오른다. 도실과 아륵이 그 앞에서 서로를 스쳐간다. 비단 연서의 신비한 빛에 이끌려 구경하는 도실에게 연아가 이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조선시대 명문가의 딸이었으나 기탁의 모함으로 기생이 된 도실, 그런 도실을 사랑하는 아륵, 비단 장인인 아륵을 짝사랑하는 연아 등의 로맨스가 애틋하다.

강혜정 이은희 엄성화 한경석 최웅조 등 실력 있는 성악가들이 얽히고설킨 운명과 인연 속에 각기 다른 색으로 써내려가는 사랑의 편지를 들려준다. 우리말로 부르는 아리아들을 통해 오페라를 관객들이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조선시대 광화문 앞 거리를 실제처럼 재현한 무대장치도 볼거리다. 관람료는 1만∼7만원(02-399-111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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