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운영권도 맡아달라”… UAE, 한국에 요청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데 이어 200억 달러 규모의 운영권까지 맡게 됐다. 이에 따라 200억 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 사업까지 포함해 UAE 원전 수주 총 금액은 최대 400억 달러(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UAE는 2017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는 원전 4기에 대한 운영을 맡아달라고 지난해 말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현재 UAE 측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정식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UAE는 당초 50명가량의 자국 인력을 한수원에 보내 교육을 시켰으나 원전 자체가 워낙 고난도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여서 노하우를 습득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보고 아예 운영권을 넘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UAE는 원전 운영권을 우리나라에 10년간 양도하고, 기한 만료 후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운영은 운전인력뿐 아니라 정비인력, 연료공급 인력 등이 장기간 투입되는데다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핵연료와 부품기자재 등을 포함해 10년간 30억 달러(3조4000억원) 가량이 드는 대규모 사업이다.

정부는 UAE가 원전 인력을 양성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현지 원전은 한국형 신형경수로(APR 1400)여서 다른 나라에 운영을 맡길 수도 없어 가동연한인 60년간 우리가 운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60년간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UAE 원전 운영 사업의 총규모는 2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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