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정택 (2) 전도 1계명 ‘하나님이 주신 찬스를 놓치지 말라’
“저를 이 자리에 인도하신 하나님. 우둔한 저로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성령께서 저를 이끌어 주옵소서.…”
미국에 도착한 다음날 저녁 워싱턴 시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대연회장에 들어선 나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교민 대표들의 간담회가 열리는 그곳은 엄숙함을 넘어 살벌한 분위기였다. 그 행사의 특별공연 연주자로 초청된 나는 현장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됐다.
무대에 올라 피아노 앞에 앉은 나는 심호흡을 몇 번 하고는 연주를 시작했다. ‘메기의 추억’에서부터 ‘아리랑’까지 향수를 달래줄 만한 곡들 위주로 연주했다.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지는 듯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용기가 났다.
“이명박 대통령님 부부와 수행원 여러분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국땅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고생하시는 교민 대표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사랑하는 조국과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가 임하길 기원합니다. 이 계절에 맞는 이브 몽땅의 ‘고엽’을 연주하겠습니다.”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멘트를 하고는 ‘고엽’에 이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박수와 환호가 터지며 행사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굳어 있던 참석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마무리 곡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하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들이 보였다.
연주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자 너도나도 내 손을 잡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로 식사시간으로 이어졌다.
“김관진 장관님, 충성! 예비역 육군병장 김정택 인사합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고국의 군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장관님께 인사합니다.”
나도 예상치 못한 행동이었다. 내가 국방부장관 앞으로 가 턱하니 거수경례를 한 것이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귀빈들이 한 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김 장관도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악수를 청하는 김 장관의 손을 잡고 나는 마음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꺼냈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부사관 사랑음악회’에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다. 김 장관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해줬다.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던 일이 얼핏 떠올랐다.
보람된 하루였다. 그날 밤 호텔 방에 들어온 나는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역시 하나님은 인간들의 생각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위대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의 일정도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실 것으로 믿고 기도했다.
다음날은 워싱턴 한국대사관 초청 조찬모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한덕수 대사 부부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과 방미단 수행원들이 모여 담소하며 교제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과 아는 체를 하면서 인사하는 중에 한 대사의 부인 최아영 여사와도 인사를 하게 됐다. 그런데 유독 그분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의 뜻인가?’ 나는 조심스레 최 여사에게 다가가 내 간증을 요약해 전했다. 그리곤 짧게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분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호의적인데 힘입어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하자고 제안하고는 그분의 손을 잡고 뜨겁게 기도했다. 그분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리곤 최 여사에게 부사관 음악회에 영부인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자 그분은 “영부인 여사님께 제가 잘 말씀드릴게요”라면서 행사의 취지에 대해 칭찬을 해줬다. 그로부터 보름여 후 열린 부사관 음악회에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김관진 장관이 모두 참석해주셨다.
이 일화에 대해 사람들은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아니다.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니다.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했던 걸 하나님께서 받아주신 것이다. 나는 늘 이렇게 살고 있다.
정리=정수익 선임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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