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은 ‘현대판 서태후’ 후진타오는 ‘한나라 헌제’
왕리쥔, 中당국에 보시라이 발언 녹취록 제출
“장쩌민은 서태후, 후진타오는 실권 없는 황제, 시진핑은 무능한 인물.”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부시장은 국가안전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제보를 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사이트 보쉰(博訊)에 따르면 보 서기가 생존한 중국 지도부 인물들을 평하면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현대판 서태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한나라 헌제’, 시진핑(習近平)은 ‘유비의 아들 유선’에 각각 비유했던 발언을 왕 부시장이 녹음해 갖고 있다 제출했다는 것이다.
서태후는 청나라 말기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수렴청정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장 전 주석이 닮았다는 뜻이다. 헌제(獻帝)는 동한(東漢) 최후의 황제로 실권 없는 황제의 대명사로 꼽힌다. 유선(劉禪)은 유약하고 무능한 인물로 자주 비유되곤 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장래에 중국의 지도자가 되면 무능한 인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만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유는 베이징 정계에서 공공연히 떠돌던 얘기로 실제로 보 서기가 이러한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왕 부시장은 또 보 서기가 충칭시 서기로 부임하기 전 80억 위안(1조4000억원)이나 되는 재산을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해외에 예치했다는 제보도 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당국은 ‘왕리쥔 사건’을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왕 부시장을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아닌 국가안전부(국가정보원에 해당)에서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치판(黃奇帆) 충칭 시장은 5일 중화권 방송인 봉황(鳳凰)TV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왕 부시장이 청두(成都)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에 오래 머물렀다면 외교적인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왕 부시장이 국가안전부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사실을 충칭시 고위 관리가 확인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차량 70대를 몰고 청두로 갔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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