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해체·합병 바쁜 삼성… 이재용 체제 포석인가

Է:2012-03-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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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해체·합병 바쁜 삼성… 이재용 체제 포석인가

삼성그룹이 최근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룹 주력사인 삼성전자에서 LCD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한데 이어 일본 통합본사를 해체하고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바이오산업과 2차 전지 등 신수종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등 3세 경영체제로의 순조로운 이양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조6000억원 적자를 낸 LCD사업부를 다음 달 1일자로 분사시켜 삼성디스플레이(가칭)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LED를 합병하기로 했으며 소니와의 합작사업(S-LCD)을 정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을 매각했다.

또 경쟁력이 떨어지는 LCD TV 생산 비중을 대폭 줄이고 LED TV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의약품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200억원을 출자해 지분 40%를 확보하기도 했다.

적자 사업부를 떼내고 돈 되는 신수종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이재용 사장의 치적을 쌓고 이를 토대로 경영권 승계의 잡음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6일 “2010년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부활하고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3세 경영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삼성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신수종사업에 대한 성과가 필요한데 최근 2차 전지, 바이오, 의료기기 등 신수종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도 다음달 말이면 순환출자구조에서 수직출자구조로 바뀌게 된다. 삼성은 이재용 사장이 최대 주주인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 식의 순환출자구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금융사가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하지 못하게 한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라 다음달 말까지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 3.64%를 매각하면 수직출자구조로 바뀌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이 향후 3∼4년간 단계별로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LG그룹처럼 지주회사를 분할해 이재용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이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은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약 20조원이 필요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문제가 있다”며 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얘기했었다.

최근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분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삼성가 3세들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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