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2차공천 후폭풍] ‘손발 잘린’ 親李좌장 이재오 “컷오프 자료 공개하라”… ‘친이연대’로 가나
새누리당 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피의 월요일’(5일) 친이계 공천학살에 분을 참지 못하고 ‘절언(切言)’을 선언한 지 8일 만에 입을 열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공천에 비대위원들이 반발했을 때 “3월 하순 전에는 정치 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이계 전체의 공천 문제가 걸린 상황에서 자신의 발언이 오해를 낳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런 그가 6일 트위터를 통해 던진 발언 수위는 외관상 “컷오프 자료는 (공천 탈락한) 당사자에게는 공개하는 것이 옳다”는 ‘경고’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이 말은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친이계와 청와대 참모 출신 낙천자들에게는 ‘기름을 끼얹는’ 인화성 화기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의원의 ‘오른팔’인 진수희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복수의 공천위원들 전언을 인용해 “나는 25% 컷오프 대상이 아니었다”며 “권영세 사무총장이 ‘이 지역구는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곳’이라 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성호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 “우리 한나라당도 한번 만들까 이런 얘기도 한다. 공천이 다 끝나고 나면 원내교섭단체 하나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2세의 여성 신인 박선희씨에게 밀린 이화수 의원 등 친이계 2차 공천 탈락 의원들은 공천위에 정보공개와 재심을 청구하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 출신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MB 측근’들도 이들과 행동을 통일할 태세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트위터에 “정치적 동지들과 진로를 상의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범(凡)친이계로 분류되는 정몽준 의원이 전날에 이어 “정당에게 도덕성보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라며 맹공을 퍼부은 것도 예사롭지 않다. 가까운 전여옥 의원 탈락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이란 관측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전격 탈당하면서 친이계 탈락자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탈당회견에서 “무소속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공천 사기극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 공천 탈락을 보고 아버지가 격노했다”고 전했다. 친박계인 정해걸 의원마저도 “공천위원장과 친분 있는 검찰 출신 인사를 공천했다”며 반발했다.
이들의 반발 움직임은 7일 3차 공천 발표에서 친이계의 추가 탈락자가 나올 경우 원내교섭단체 ‘친이연대’ 결성으로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친이계가 안상수 전 대표의 탈락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신지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냥 그렇게 죽을 수는 없다”고 격분했다.
하지만 이재오 의원이 공천을 반납하고 ‘친이연대’를 주도하지 않는 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재오) 집사님, 결단하시죠. 욕하는 자리는 피하라고 했습니다. 내려놓은 것이 얻는 거라 했죠”라고 했을 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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