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지역의 주민들이 전북 장수군을 방문,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장수군은 5일 “후쿠시마지역의 60대 교회 목사 A씨가 지난달 16일 서울의 개발업체 관계자와 함께 장수군을 방문해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목사 A씨는 장수를 방문해 “원전 피해지역 20㎞ 이내에 살고 있어 조만간 이주해야 한다”며 “귀국해 지역민 40여명과 협의한 뒤 장수군에 이주 여부를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원전사고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부모들은 안전한 지대에서 아이들이 자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는 것이다.
A 목사가 장수군을 이주 대상지로 검토한 것은 후쿠시마와 장수군이 산업이나 생활 유형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주를 희망하는 일본 주민들은 말을 키우거나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 군도 말(馬) 레저문화 특구로 지정된 데다 사과와 한우 등을 주 품목으로 농사를 짓는 산간지역이다.
A 목사 일행은 당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IC)과 가까운 계남면과 천천면 일대를 둘러봤다. 계남면은 나들목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 평야지대이고, 천천면은 말 특구지역이다.
일본인들은 이 지역 중 한 곳에서 90만㎡를 사들여 벼농사나 말·소 사육 등을 희망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일본인들의 집단 이주를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외국인들이 옮겨오는 만큼 해당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규하(57) 군 기획실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된 것은 아니어서 집단 이주할지 확실하지 않다”며 “일본인 목사가 다녀간 뒤 아직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승마장과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한국 마사고교, 승마체험장 등 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 장수군은 말 레저문화 특구로 지난해 지정됐다. 군은 2024년까지 1000여억원을 들여 장계·천천면 등 71만여㎡에 말 관련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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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피해 주민들 “안전한 곳에 살고 싶다”… 장수郡에 ‘집단이주’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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