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칸촌 사태 주역들, 지도자 됐다… 린쭈롄·양써마오, 직접선거서 촌위원회 주임·부주임으로 선출
중국 광둥성 ‘우칸촌 사태’의 주인공들이 주민 직접선거에 의해 향후 우칸촌을 이끌어갈 자치 조직의 지도자로 뽑혔다. 우칸촌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는 3일 실시된 주민 투표에서 린쭈롄(林祖戀·67)과 양써마오(楊色茂)가 각각 촌위원회 주임과 부주임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81%였으며 린쭈롄과 양써마오는 각각 6205표, 3609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선거에서는 주임 한 명과, 부주임 2명, 위원 4명을 뽑기로 돼 있었으나 이들 두 사람 외에는 과반수를 득표한 사람이 없어 4일 2차 선거가 실시됐다. 지금까지 중국의 촌 위원회 선거에서는 당국이 꼽은 후보자들이 사실상 경쟁 없이 당선됐고 부정이 자행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날 선거를 참관한 폴 볼드윈 광저우주재 미국 총영사관 부영사는 “미국의 해외 공관은 주재국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본국에 보고한다”며 “우리는 우칸촌의 상황 진전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서방 언론들은 기자들을 보내 선거 현장을 직접 취재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역사의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우칸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인 기자들과 참관인들은 100명을 넘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웨이보에는 3일 저녁 8시를 지나서 “촌 위원회 주임과 부주임 당선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린쭈롄은 지난해 우칸촌 주민들이 빼앗긴 토지를 되찾기 위해 석달 동안 집단 시위를 벌일 때 이를 주도한 인물로 한때 공안당국의 수배명단에 올라 있었다. 그는 시위가 주민들의 승리로 마무리된 뒤 당국에 의해 우칸촌 공산당지부의 서기로 임명돼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인민해방군 병사 출신으로 공직에 있다 퇴직한 뒤 우칸에서 농사를 지어온 마을 원로다. 양써마오는 집단시위가 마무리된 뒤 마을 임시대표위원회 회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번 선거가 중국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더욱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단순한 ‘쇼 케이스’에 불과할지는 관측이 엇갈린다.
우칸촌 자유선거는 차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바라는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의 자유주의적인 입장이 반영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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