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총선’ 아마디네자드 패색… 투표율 높아 핵개발 정책·對서방 강경기조 이어갈 듯

Է:2012-03-0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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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끼리 겨룬 이란 총선에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의 반대세력인 이슬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측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향후 이란 정국 및 핵 프로그램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외신들에 따르면 초기 개표결과 하메네이 측 후보들이 크게 이길 것으로 전망돼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겨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난관이 예상됐다.

우선 국내적으로는 6월 말쯤 개원하는 새 국회에서 아마디네자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한층 거세지면서 권력 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神政)국가인 이란은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위에 이슬람 최고지도자가 있는 정치구조다.

따라서 지금도 하메네이 측에 의해 측근 인사들이 재판을 받고 자신마저 탄핵 위기에 놓여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마디네자드로서는 설상가상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3연임 금지규정에 따라 2013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된 그는 이번 총선을 통해 다수당을 만든 뒤 퇴임 후 안전판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대선에 출마토록 해 당선시키려던 계획이 힘들어진 것이다. 특히 하메네이 측의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고는 있으나 고향에서 출마한 아마디네자드 여동생이 낙선한 것은 현 집권세력에 대한 민심 이반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 외신은 “이번 총선 (잠정적인) 결과는 아마디네자드 시대를 끝내는 것과 동시에 하메네이의 권한만 더욱 강화시켜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 개발 등 대외 정책은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핵에 관한 한 결정권은 하메네이가 계속 행사해온 데다 핵 개발이 군사용이 아니라 ‘에너지와 의료용’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온 만큼 명분도 약하다. 따라서 서방과 대립하는 현 강경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투표율을 지지 척도로 판단해온 이란지도부로서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음에 따라 서방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수도 있다. 이번 투표율은 64.2%로 잠정 집계됐으나 최종 집계되면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전 60% 정도로 예상됐다. 그동안 이란 총선의 평균 투표율은 63%였으며 2008년 총선에서는 55.4%를 기록했다.

그러나 핵 개발 문제로 인한 경제제재로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고 이란화폐인 리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강경 일변도의 핵정책을 얼마나 더 용인할지가 변수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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