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방송 “공무원 5만명 부정 투표” 주장…러시아 대선 이모저모

Է:2012-03-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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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60) 후보가 승리해 역사적인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될 전망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투표는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부 칼리닌그라드주까지 21시간 동안 이어졌다. 러시아는 영토가 넓어 동서로 9시간의 시차가 있다. 투표는 지역별 시간으로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마감해 한국 시간 5일 오전 2시에 모두 종료됐다.

투표가 끝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현재 선거감시 자원자 단체의 통합 웹사이트(control2012.ru)에 감시단이 올린 선거부정 의심 사례가 모스크바에서만 2700건에 이른다. 러시아 트위터에는 부정투표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쇄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 방송은 2일 국영 기업에서 일하는 모스크바 거주 한 남성의 제보를 인용해 푸틴의 압승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 산하기관 공무원 5만명이 푸틴에 여러 차례 투표하고 그 대가로 각 9300루블(약 35만원)을 보상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소속 발레리 라슈킨 의원은 극동에서 1표당 1000루블(약 3만8000원)에 매표 행위가 이뤄지고 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투표자들에게 차와 아파트를 당첨상품으로 주는 복권이 지급됐다는 의혹을 당 웹사이트에 제기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 같은 주장을 선동이라며 반박했다.

모스크바에서는 투표가 종료된 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을 지지하는 젊은 그룹은 크렘린궁 밖에서 2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시위로 선수를 쳤다. 선거 다음날인 5일에는 푸시킨광장에서 3만명이 모인 반(反)푸틴 시위가 예정돼 있다.

이번 대선에선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3선에 도전하는 푸틴 현 총리와 최대 야당인 공산당 후보 겐나디 주가노프(68) 등 5명이 경쟁했다. 전체 유권자는 약 1억900만명이며 투표소는 러시아 전역에 9만4000여개가 차려졌다. 선거에선 러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투표소에 부정선거를 감시하기 위한 웹카메라가 설치돼 운영됐다. 하지만 야권은 웹카메라 설치가 정부와 여권의 조직적 선거 부정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2차 결선 투표는 3주 뒤인 이달 25일로 예정돼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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