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내홍 심화] “계파·밀실공천 중단하라”… 공천 탈락 예비후보들 반발 거세
민주통합당 공천 내홍이 심각하다.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단식 및 삭발농성까지 벌이며 ‘시위 장사진’을 쳤다. 공천 갈등은 호남지역 공천자 발표와 국민경선 이후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5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광주, 전남북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
◇탈락 예비후보 반발=4일 당사 앞에선 당 전국청년위원회 주관으로 ‘공천 장례식’이 열렸다. 경기도 성남 수정구 예비후보인 이상호 청년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지자 상(喪)을 치르는 형식의 집회를 연 것이다. 청년위는 성명에서 “청년과 함께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청년비례대표 공천까지 도입한 지도부가 청년위에 대해 공천학살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위원장은 삭발식 행사를 치른 뒤 “뇌물수수 혐의와 비리 전력을 가진 임종석 이화영 이부영 전 의원을 공천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성토했다.
서울 동대문갑 공천에서 탈락한 오경태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민의 힘으로 국민경선을 쟁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칙과 기준도 없는 계파·밀실·무자료 공천에 항의한다”며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지도록 만든 당 지도부와 기득권자들의 책임 있는 용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 원미갑에 출사표를 던진 김기석 박성휘 이상훈 조용익 예비후보는 이 지역이 한국노총 출신 후보의 전략공천지로 부각되는 데 항의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전략공천은 국민참여 경선을 통한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던 지도부의 약속에 위반된다. 단수 후보 공천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공천에서 떨어진 예비후보로 구성된 ‘불공정 공천타파 민주연대’는 계파공천 타파와 국민경선 실시를, ‘민주당 전략지역 전국 예비후보 모임’은 전략공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일부 시위자들은 “한명숙 대표 나와라” “임종석 사무총장 나와라”고 외치며 당사를 지키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반발은 이번 주 중 호남지역 공천자가 발표돼 현역의원 상당수가 탈락할 경우 더욱 거세져 예측불허의 후폭풍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경선 부작용 우려=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단계적으로 국민경선을 실시한다. 공천심사위원회는 지금까지 48개 선거구를 국민경선 지역으로 선정했으며 앞으로 호남·수도권 등지에서 20곳 정도를 추가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민경선이 불법·탈법 요소가 많아 부작용이 클 것이란 점이다. 국민경선은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자발적 참여보다 조직선거, 동원선거 현상이 나타나는 바람에 이미 빛이 바랜 상태다. 광주 등 호남권은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에서도 잇따라 선거인단 불법모집 의혹이 제기돼 예비후보 간 고소·고발전이 이어졌다.
게다가 현장투표가 실시될 경우 예비후보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향하도록 하기 위해 동원 경쟁을 벌일 것이 뻔하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불·탈법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여기서(국민경선에서) 문제가 생기면 당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검찰과 선관위에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선에서 패한 예비후보들이 경선과정의 불·탈법을 이유로 승복을 거부할 경우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성기철 기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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