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타종목 수사 중에도 승부조작 가담했다니
LG트윈스 에이스 투수 박현준이 승부조작 가담혐의로 불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박 선수는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강속구와 절묘한 볼 배합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터라 실망이 더욱 크다. 수사 초기인데도 벌써 두 명이나 검찰 수사망에 걸려들어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계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아직 20대 중반으로 앞날이 기대되는 프로 선수들이 최소한의 윤리의식조차 갖추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박 선수와 이미 구속된 LG 소속 김성현은 의혹의 눈길이 쏠리자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잡아뗐다. 특히 박 선수는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가 한창 진행될 때인 지난해 4∼5월 사이에도 승부조작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공부와는 담을 쌓고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하다보니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윤리의식 부족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선수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승리에만 집착한 나머지 소속 팀 선수들의 정신교육에는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시인한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키기 위해 경기장에 데려온 여자배구 감독도 있었다.
과거에도 도박이나 음주폭력 등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운동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브로커와 연결돼 돈을 받고 조직적·상습적으로 경기를 조작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일부 선수들은 브로커와 협상을 하면서 가격흥정까지 벌였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 프로선수들이 돈에 눈이 먼 것 같아 한심스럽다.
다음 달 개막하는 프로야구는 올해 700만 관중을 목표로 할 정도로 인기절정이다. 그런데도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기는커녕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검찰청이나 오간다면 팬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관계자들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재발방지책을 제시하는 길만이 프로야구가 살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