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풀이 정치’ 접고 통합으로 나아가야

Է:2012-03-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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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달 29일 “복수에 한(恨)이 맺혀서 정권을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특강하면서 “한명숙 대표처럼 강한 복수의 한을 갖고 있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질문자는 한 대표를 지칭했으나, 손 고문 발언은 한 대표를 지목한 것이 아니라 정권을 잡으려는 목적이 한풀이여선 안 된다는 일반론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민주당 주류로 자리 잡은 한 대표를 비롯한 친노(親盧) 인사들과 지도부는 손 고문의 얘기를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규합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정치검찰에 의한 타살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명박 정부에게 당한 만큼 되돌려주겠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한 대표가 수뢰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두 차례 기소돼 1심 또는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까지 겹쳐 올 총선과 대선을 통해 현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게 사실 아닌가.

노 전 대통령 투신이나 한 대표 건(件)에 대해 현 정부나 검찰의 잘못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증오와 분노, 저주를 증폭시키는 정치로 이어가서는 곤란하다. 가뜩이나 지역 및 이념 그리고 세대 간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있는 마당에 전·현 정권 간 대립구도까지 조성되면 파괴와 균열을 불러올 소지가 크다. 누구에게도 득 될 게 없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엄청난 보복이 뒤따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 민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적개심에 불타는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MB정권을 손보자는 목소리가 커져가도 통합을 강조해야 옳지 않을까 싶다. 섬뜩한 표현으로 유권자들을 선동하는 행태는 수권정당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실패한 노무현 정권’을 떠올리게 될 뿐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꼽히는 인사들부터 편을 가르는 한풀이 정치를 접고,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국력을 한 데 모으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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