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임순만] ‘K팝스타’ 심사위원

Է:2012-02-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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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박진영. 논란의 사나이다. 한 출연자의 공연을 보고 양현석이 (저렇게 잘 하다니) 행복하다고 감탄한다. 박진영이 잽싸게 받는다. 나는 내가 잘 했을 때가 더 행복하다고. 안티들이 나선다. 저런 싸가지라니! 그러나 박진영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안티들도 ‘당신의 능력은 인정해’ ‘당신만을 인정해’라는 전제를 깔고 ‘디스’(안티 짓거리)를 낸다. 박진영의 감각은 당대 최고다. 할 말이 많은 사람도 그의 감각과 프로듀싱 능력 앞에서는 목소리를 낮춘다. 툭툭 던지는 심사평이 어록에 남길 만큼 반짝거린다. 에너지 덩어리다.

다음은 보아. 일부는 춤만 잘 추던 아이돌이 아니었냐고 시비다. 그러나 그런 평가는 음악을 재즈나 발라드로만 이해한 사람의 생각이다. K팝 최초의 한류스타 보아는 격한 안무에 음정을 CD수준으로 소화해내는 라이브 댄스싱어다. 라이브에서도 박자와 음정이 정확하고, 진성과 가성과 반가성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예선 당시 SM에서 스카우트한 출연자들을 지도하는 것을 보니까 보아의 섬세한 지도력이 드러난다. 실력파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양현석. 한의사를 연상시킨다. 만병통치약을 숨기고 있는 듯한 폼이다. 박진영이 ‘난리부르쓰’를 추며 예술성을 자랑하지만, 프로그램의 분위기는 양현석이 몰고 간다. 박진영이 처음부터 프로 연(然)하는 이미쉘에게 ‘글쎄’라는 반응을 보였을 때, 결승 최종 무대까지 오를 출연자라고 알아준 사람이 양현석이다. 스타인맥을 관리하는 남다른 노하우가 엿보인다. 서태지와아이들 멤버였고, YG를 우리나라 최고를 다투는 음악기획사로 성장시킨 저력을 보여준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가 날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재미의 절반은 YG 양현석, JYP 박진영, SM 보아 등 세 사람의 심사위원들이 보여주는 개성과 전문성에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심사위원이라면 쉬운 것도 어렵게 말하는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존의 심사와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팝스타이자 한국 최고 기획자들의 수준을 보여준다.

이번 주부터 예선을 통과한 10명이 생방송으로 서바이벌을 펼친다. 프로그램이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 채점의 틀에 갇혀 결점이 적은 보통의 스타를 뽑지 말고, 결점이 많더라도 세계무대에서 통할 가능성이 있는 미완의 대기(大器)를 뽑아달라고.

임순만 수석논설위원 s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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