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흑백 무성영화를 택했다… ‘아티스트’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 등 5관왕
프랑스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하이랜드센터(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관왕에 올랐다.
배우 겸 감독, 작가로도 활동하는 빌리 크리스털이 사회를 맡은 시상식에서 ‘아티스트’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작곡상 등을 거머쥐었다.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와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을 물리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장 뒤자르댕은 “당신들의 나라를 사랑합니다”라며 자신에게 상을 안겨준 미국인들에게 감사했다.
여우주연상은 ‘철의 여인’에서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를 연기한 메릴 스트리프가 차지했다. 지금까지 17차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 스트리프는 1980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 여우조연상, 83년 ‘소피의 선택’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오스카를 3번째 품에 안았다. 올해 63세인 그는 “다시는 이곳에서 수상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싶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내 모든 삶이 보이는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남우조연상은 ‘비기너스’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여우조연상은 ‘헬프’의 옥타비아 스펜서가 각각 받았다. 82세인 플러머는 역대 아카데미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됐다. ‘헬프’에서 흑인 가정부로 나온 스펜서는 내년 개봉 예정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 중이다. 작품상과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은 한 달 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 결과와 같았다.
최다(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3D 영화 ‘휴고’는 촬영상 시각효과상 미술상 음향편집상 음향상 등 5관왕에 올랐으나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다. 외국어영화상은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금곰상)을 받은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 돌아갔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테마는 ‘영화의 역사’였다. 각각 5관왕을 차지한 ‘아티스트’와 ‘휴고’가 영화에 관한 영화라는 점, 특히 20세기 초반 미국 영화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분위기에 맞게 시상식에서는 영화의 역사를 소재로 한 ‘태양의 서커스’ 팀의 현란한 공연이 펼쳐졌다.
그동안 9차례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하며 특유의 입담과 매너를 과시했던 크리스털은 2004년 이후 8년 만에 사회를 맡아 잔치 분위기를 돋웠다. 한편 얼마 전 숨진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주요 부문 수상자(작)△작품=‘아티스트’△감독=미셸 하자나비시우스(아티스트)△남우주연=장 뒤자르댕(아티스트)△여우주연=메릴 스트리프(철의 여인)△남우조연=크리스토퍼 플로머(비기너스)△여우조연=옥타비아 스펜서(헬프)△각본=우디 앨런(미드나잇 인 파리)△각색=알랙산더 페인(디센던트)△단편영화=‘쇼어’△장편애니메이션=‘랭고’△단편애니메이션=‘미스터 레스모어의 환상적인 책 여행’△장편다큐멘터리=‘언디피티드’△단편다큐멘터리=‘세이빙 페이스’△주제가=‘더 머펫’△평생공로=오프라 윈프리·제임스 얼 존스·딕 스미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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