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두 개의 암초 ‘비상’] 수출 발목잡는 원高

Է:2012-02-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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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두 개의 암초 ‘비상’] 수출 발목잡는 원高

한국경제호가 고유가와 원화가치 강세라는 파고를 동시에 맞고 있다. 심각한 것은 유가 문제다. 이란 핵문제가 올해 본격 부각되면서 유가가 3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는 물가상승, 소비침체를 초래해 최근의 경기하강 국면을 부채질하고 있다. 엔화약세 속 원화강세도 수출경쟁력에 바람직스럽지는 않다. 내수와 수출에 대한 쌍끌이 악재가 코앞에 다가온 형국이다.

원화강세가 계속되면서 우리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의 통계를 보면 지난달 달러화 대비 원화는 전월 말보다 2.5% 절상됐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0.9%, 일본 엔화는 1.8% 절상에 그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종가 기준 1058.49원까지 떨어졌다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같은 해 10월 평균 1150.25원으로 치솟았다. 이후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아 지난달에는 1144.56원으로 떨어졌다. 이달에는 1120∼113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원화 강세에는 대외여건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위기를 가져온 유럽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미국 실물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신흥국 자본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갈 곳 없는 유럽자금이 몰려오는 것도 원화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다. 하지만 원화강세는 우리 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달 2년 만에 적자를 보였고 이달에도 상황이 호전될지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둔화가 지속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BoA메릴린치는 최근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떨어진다면 올해 LG디스플레이나 삼성전기, 삼성전자는 기업이익이 20%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의 엔화 약세도 불안요인이다. 엔화는 지난 22일 6개월 만에 달러당 80엔까지 올랐고 원·엔 환율 역시 24일 100엔당 1399.73원으로 5개월 만에 1300원대로 내려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진행되면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주게 된다.

반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많다. 국내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외환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응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수입단가가 싸지면서 수입업체에는 도움이 되고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세계경제가 좋아질 경우 원화가 강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환율은 주요 변수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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