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인천 길병원서 태어난 네쌍둥이 자매, 가천대학교서 간호학 전공 학사모 썼다
“몸이 아픈 사람들을 보살피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뻐요.”
인천 길병원에서 태어나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스물세 살 네쌍둥이 황슬·설·솔·밀 자매가 23일 가천대학교에서 동시에 학사모를 썼다.
네쌍둥이는 수원과 강릉에서 3년제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2월부터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인공신장실과 신생아실 간호사로 근무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가천대에 계약학과로 설립된 간호학과로 편입한 뒤 1년간 주경야독을 해 이날 4년제 학사학위를 받았다. 계약학과는 정규 학과는 아니지만 대학이 정부기관이나 기업과 계약을 맺고 인력 양성을 위해 별도로 설립한 학과이다.
네쌍둥이가 이 병원에서 태어나서 간호사가 되기까지 이길녀 가천대 총장의 보살핌이 있었다. 1989년 1월 당시 강원도 삼척에서 광부로 일하던 아버지 황영천(당시 35)씨의 수입으로는 출산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만삭의 어머니가 친정인 인천으로 와서 작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어머니의 양수가 터져 우왕좌왕하다 길병원 산부인과에서 네쌍둥이를 무사히 분만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길 총장은 네쌍둥이의 병원비를 받지 않았고, 아이들이 자라서 대학에 갈 경우 등록금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장이 2006년 9월 사진첩을 정리하다 우연히 네쌍둥이와 찍은 사진을 발견해 18년 전의 약속을 떠올렸다. 수소문 끝에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는 이 가족을 찾았다. 마침 슬과 밀은 수원여대 간호학과에, 설과 솔은 강릉영동대 간호학과에 수시합격했으나 학비가 없어 진학을 고민하던 중이었다. 이 총장은 약속대로 2300만원을 전달했다. 또 3년간 등록금을 전액 지원해주고 졸업 후에는 길병원 간호사로 채용해주기로 약속했다.
인천=김칠호 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