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용석과 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를 둘러싼 의혹이 일단락됐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에 의해 MRI 사진이 공개되고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보태져 병역면탈을 위해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구심이 있었으나 재검 결과 강 의원의 헛발질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과 박 시장이 보여준 태도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강 의원은 그동안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의원직을 걸겠다고 했다. 성희롱 발언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해도 서울법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의 주장이어서 근거가 있겠거니 생각했다. 여기에다 그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은 세브란스 병원의 현직 교수와 전국의사총연합이라는 단체가 MRI 사진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했으니 폭발력이 더 강해졌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모든 게 거짓으로 밝혀졌다. 박 시장의 아들이 공개 검진에 나서 MRI 사진을 다시 찍은 결과 강 의원이 가짜라고 주장했던 MRI 사진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8년 전 신체자료를 가지고 설쳐댔으니 강 의원이 허망한 꼴을 당한 것이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폭로전을 주도한 결과다.
박 시장은 어제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는 자리에서 강 의원을 비롯해 의혹을 퍼뜨리고 확산하는 데 관여한 모든 사람을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금 더 성숙하고 상식적인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로 포용의 리더십을 과시했다. 여기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지 않지만 그동안 박 시장 아들을 비롯한 가족이 입은 상처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단이다.
강 의원도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약속한 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의혹제기는 적절했다”며 총선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그러나 이 정도 사안이면 겨우 석 달 남은 의원직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아예 정계 퇴진을 약속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이자 그를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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